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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작성자 장서진
등록일 2019.08.29
독후감
석보중학교
3학년

 이 책은 말과 인생에 관한 책이다. 아직 15년밖에 살지 않은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기는 했으나 공감가는 부분이 꽤 있었다. 이 책의 작가는 43일간 묵언을 핮면서 했던 생각들과 겪은 일들, 그리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책 제일 앞 표지에 적혀 있는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이라는 문구를 보고 43일간 묵언을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해 봤다. 우와, 정말 상상만 해도 너무 답답했다. 이 책의 작가인 편석환 교수님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편석환 교수님은 묵언을 하기 전에는 자신보다 남이 먼저 보였는데 묵언을 하고 나니 남보다 자신이 먼저 보인다고 했다. 자신을 먼저 보고 나니 남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묵언을 하면 말을 할 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남과의 대화 횟수는 줄어들고,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은 자기 자신이 유일하니 자기가 자신과 대화하는 횟수는 늘어난다. 나와의 소통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나 자신이 제일 먼저 보일 수 밖에 없어진다. 나는 남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남에 대해 알기 전에 본인을 먼저 제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석환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를 먼저 봐야 남도 잘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말로 인해 남과의 관계가 생겨나고 없어지고 인연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첫 말 한 마디가 어떻냐에 따라 첫인상이 결정되고, 그 첫인상에 따라 관계를 만들어낼지 아니면 만들지 않아야 할지 정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생겨난 관계에서도 서로를 대하는 말 태도가 어떻냐에 따라 관계가 지속될지 끊길지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관계가 생겨날 때의 말 태도보다는 관계가 생기고 나서의 말 태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과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을 조심하라는 게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가까운 사이라고 나에 대해 잘 아니까 다 이해해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홀하게 말을 하다 보면 상대는 분명 떠날 것이다.

 말은 진짜 한 번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으니 내뱉기 전에 여러 번 신중히 생각하고 내뱉어야 된다. 이것을 너무 너무 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말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신중을 기울여서 해야 하지만 나는 정말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것 같다. 내가 뱉은 말이 다른 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심하고 신중을 기울여서 말을 해야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묵언이 마냥 힘들 것만 같고 과연 묵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묵언이 마냥 힘든 것은 아니었고 묵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묵언을 해보고 싶다. 모든 사람이 말은 생각보다 큰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평가 ★★★★
선생님 지도 비문이 없고, 띄어쓰기, 맞춤법을 잘 지켜 쓴 좋은 글입니다. 책을 읽고 책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잘 연관지어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진솔하게 잘 적었습니다. 묵언의 가치와 깨달음, 자신을 깊게 바라보는 통찰에 대해 잘 적어줘서 서진 학생의 글을 읽고 묵언을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의 가치와 신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 우수한 감상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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