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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읽고
작성자 김규리
등록일 2019.11.29
독후감
석보중학교
3학년

 시험이 끝나고 시간이 많아진 나는 스마트폰을 제쳐두고 독서를 선택했다. 얼마 남지 않은 중학교 생활을 조금 더 잘 마무리하고 싶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마음의 양식을 더 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서관을 둘러보던 중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라는 책을 발견했고, 이 책을 읽고 지금 보다 더 나은 판단과 생각 또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빌리게 되었다.

 사실 종교에 대한 책은 처음 읽어보기에 약간 생소하고, 거부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내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중 제일 의외였던 점은 종교에 대한 책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나의 걱정 아닌 걱정도 해결이 됐고 나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혜민 스님이 쓰신 산문과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글 하나하나가 다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이었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나는 못해요’라는 글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의 시작은 이규경 시인이 쓰신 ‘용기’라는 시로 시작된다.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이 시를 읽은 혜민스님은 열심히 노력해서, 용기를 내서 기필코 제가 해냈습니다.라는 말이 나 올 줄 알았다고 한다. 사실 나도 혜민 스님처럼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은 노력해서 포기를 안 하는 방법,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노력해서 포기를 한다는 건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혜민 스님은 피나는 노력을 해서 기필코 해내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라고, 자기는 못한다고, 할 수 없다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고 말한다. 나는 이 글을 읽고는 꽉 막혀 있던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았다. 왠지 그동안 하기 싫어도 참고했어야 했던 일, 하기 싫다고 말하면 혼날 것 같아 내 진실한 감정을 숨긴 채 억지로 했었던 일들을 위로받는 것 같고, 공감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하기 싫어하는 모든 일을 안 하겠다고 말하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정말 내 길이 아닌 것에는 나도 당당히 말해보고 싶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또 ‘과연 내 길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도 들었다. 요즘 주위 친구들을 보면 자기의 꿈을 정한 친구가 많다. 예전엔 예쁜 것, 좋은 것, 가진 것을 부러워했지만 중3 후반기가 되니 꿈을 정한 사람이 너무나 멋져 보이고, 제일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쯤 나의 꿈,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가끔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혜민 스님의 말씀처럼 나에게 스스로 물어보면서 천천히, 조금 막막하고 답답해도 용기 내어 나의 길을 찾아볼까 한다.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이란 책은 나에게 위로와 안심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알려주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과 나의 소소한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말들도 많이 있어서 위로도 많이 받았다. 또 나의 단점, 내가 잘 못하고 있는 일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세상 사는 사람 중 고민이 없거나 모든 것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고, 천천히 해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평가 ★★★★★
선생님 지도 좋은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책에 대한 감상을 즐겨 쓰는 학생임이 글에 잘 드러납니다. 책에 대한 자신의 감상과 생각을 진솔하고 공감가게 잘 표현했습니다. 문법적 오류와 비문없이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문장을 쓴 점 칭찬합니다. 고등학생이 되더라도 책을 즐겨 읽고 꾸준히 글을 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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