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배움의 터전이었습니다.

단밀국민학교

문창국민학교

위중국민학교

낙정국민학교

그리고 속암초등학교

서로 다른 이름과 추억을 간직한 다섯 학교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이름 아래 모였습니다.

단밀초등학교.
이제는 하나의 공간이 되었지만,
그 안에는 다섯 학교의 역사와
수많은 기억이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운동장엔 계절이 수없이 흘러갔고,
복도와 교실에는
아이들의 발자국과 웃음소리가
시간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해마다 울려 퍼지던 졸업식 노래,
온 가족이 뛰던 체육대회,
지나가던 선생님의 발걸음 소리까지—
이 공간에 담긴 작은 순간들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비록,
이제 교문은 닫혔고
아이들의 목소리는 멈추었지만
이곳에서 시작된 수많은 꿈들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단밀초등학교는 단지 학교가 아니었습니다.
마을의 중심이었고,
세대를 이어준 다리였으며,
아이들의 삶이 자라나던 첫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기록은 그 모든 시간과 기억을
차곡차곡 담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학교를 기억합니다.
함께했던 이름들,
함께했던 얼굴들,
그리고 그 시절의 따뜻한 마음까지.

그 기억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단밀초등학교

1967. 12. 1. ~ 2025.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