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북 산불 재난 지역은 며칠째 타오르는 산불로 사방이 안개 낀 듯 흐리고 매캐한 연기가 KF94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집안에 이중창을 닫고 있어도 산불 냄새가 배어 있고 엊저녁 미세먼지 농도(PM10 1,200㎍/㎥, PM2.5 900㎍/㎥)는 상상초월이라 눈을 의심했습니다. 다행히 경북교육청에서 산불 상황 종료 시까지 피해 상황에 따라 휴업을 권장하여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휴업을 했는데, 고등학교는 왜 등교를 강행하는 겁니까? 학생이 입게 될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의 피해는 누가 보상하나요?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고 피해가 없는 게 아닌데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학생 건강과 안전이 우선입니다. 그런데도, 공부와 입시가 최우선이고 건강권, 생명권은 말뿐인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건강이나 안전보다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교육청에서 지금 생생하게 학생들에게 체험학습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산불에 따른 극한의 미세먼지로 인한 결석은 모두 출석으로 인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인근에서 산불이 확산된다는 재난 알림이 수시로 날아오는 전쟁 같은 불안 속에서 학생들의 안전은 고려되지 않은 허울 뿐인 말들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 주의보, 경보 시 학생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학교 조치 사항을 즉각 보고하라는 형식적인 공문 말고, 진짜 학생 건강을 소중히 여기는 상식적이고 납득할 만한 조치들을 즉각 시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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